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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후보 간자르 ‘아잔 영상’ 논란… “무슬림표 끌어오기 위한 전략”

투쟁민주당 대선후보 간자르 프라노워의 아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여권 대선후보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가 아잔 방송(기도시간 알림방송)에 등장해 ‘정체성 정치’ 논란을 일으켰다.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란 종교, 인종, 성별, 성 정체성, 성 지향성 등의 정파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치세력을 구성하고, 해당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이익과 관점을 집중적으로 대변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논란의 영상은 민영 방송사 MNC와 RCTI가 방영한 아잔 마그립(Azan maghrib, 일몰 기도) 영상이다.

영상 속 간자르는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곧이어 기도를 올리고 진지한 자세로 예배에 임하는 간자르의 모습이 클로즈업으로 잡힌다.

해당 영상은 X(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과 ‘기도를 권장하는 것 뿐’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나들라툴울라마(NU) 산하단체 ‘국민을 위한 유권자 교육 네트워크(Jaringan Pendidikan Pemilih untuk Rakyat, JPPR)’의 코디네이터 누르릴아 디안 파라미타(Nurlia Dian Paramita)는 간자르가 ‘정체성 정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한번도 종교적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간자르가 내년 대선에서 무슬림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이슬람의 이미지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정치분석가 헨드리 사트리오(Hendri Satrio)는 인도네시아에서 ‘정체성 정치’는 가장 쉬운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표를 얻기 위해서는 중립적일 수 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스토 크리스티안토 PDI-P 사무총장은 논란을 부인했다. 단지 후보자의 일상을 다룬 영상이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간자르가 신앙심이 깊은 종교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선거감독위원회(Bawaslu)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공식 선거운동 기간(11/28일~ 내년 2/10) 전에 공중파를 이용한 선거캠페인을 자제하라는 경고 조치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은 대선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방송 출연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툴루스 산토소(Tulus Santoso) KPI 위원은 “KPI 총회 결과 간자르의 아잔 방송 출연이 방송 행동 지침 및 프로그램 표준(P3SPS) 조항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간자르의 아잔 영상을 방영한 MNC와 RCTI는 인도네시아 미디어 재벌 하리 타누수딥죠(Hary Tanoesoedibjo)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쁘린도당(Partai Perindo)은 2024 대선에서 간자르를 지지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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