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에게 납치돼 한달간 실종됐던 6살 말리카(Malika Anastasya)가 2일 무사히 귀가했다.
범인은 남땅그랑 찔레둑(Kec. Clidug)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중부자카르타 사와 브사르(Kec. Sawa besar)의 구눙사하리(Gunung Sahari)에 사는 말리카는 작년 12월 초 집으로 찾아온 한 남성을 따라나선 뒤 실종되었다. 당시 바자이(Bajai, 오토바이택시)에 말리카를 태우고 가는 남성의 CCTV 영상이 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아이를 유괴한 범인은 ‘이완 수마르노(Iwan Sumarno)’라는 남성으로 피해자가 사는 마을에서 고물 수집을 했다고 한다.
중부자카르타 경찰청 쿠마루딘(Komarudin) 총경은 그가 말리카와 각지를 돌며 함께 생활했다고 밝혔다. 쿠마루딘 서장은 “2일 범인을 체포했다. 말리카는 그가 끌고 다니는 손수레에 타고 있었다. 범인은 낮에는 아이에게 고물을 주워오도록 시켰고, 밤에는 수레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범인이 체포되기 몇 시간 전 말리카의 부모는 기자를 만나 6개월 전 범인을 처음 만난 이야기, 그가 자신들을 어떻게 속여 왔는지에 대해 털어놨다.
말리카의 아버지 퉁갈(Tunggal, 48)씨는 평소 범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음료와 케이크를 권하는 등 친근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는 “6개월 전 처음 이완을 봤다. 고물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동네에 나타났다. 2~3일에 한번꼴로 마을에 들러 고물도 수집하는가 하면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기도 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이나 간식을 챙겨오는 날도 있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완 수마르노는 경찰 조사에서 말리카를 사랑해서 곁에 두고싶은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2021년 형을 마치고 막 출소한 아동성폭행 전과자였다는 점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사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선 유괴 혐의만 입증된 상황이며 아이에 대한 성적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처벌이 가볍다
한편, 아동보호위원회(KPAI)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현행 성범죄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KPAI의 아이 마르야띠 솔리하(Ai Maryati Solihah)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행 처벌이 성범죄를 예방하고 저지하기에 충분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이 마르야띠는 “출소한 지 채 몇 달도 되지 않아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사건이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성범죄자에 대한 형량은 최대 15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재판 과정에서 5~7년으로 감형된다. 성범죄는 극형으로 다스려야 할 범죄다. 하물며 피해자는 아동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 트라우마를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변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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