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자바 주지사를 2024년 대선후보로 지원하기 위해 ‘간자르 프라보워 매니아(Ganjar Pranowo Mania, 이하 GP매니아)’를 출범시켰던 조코위 지지단체 ‘조코위 매니아(Jokowi Mania, 이하 JOMAN)’이 대선을 일년 앞둔 시점에 간자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JOMAN의 임마누엘 에베네제르(Immanuel Ebenezer) 회장은 간자르 프라노워 지지모임 ‘GP 매니아’를 해체한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임마누엘 회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중앙지도부는 간자르에 대한 지지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도부와 각 지역별 조직위도 모두 해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4년 대선 지지 후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새로운 지지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프라보워가 될 수도 있고 푸안이나 아니스가 될 수도 있다. 지지 후보가 결정되면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임마누엘 회장은 GP매니아가 해체된 5가지 이유를 밝혔다.
먼저 간자르가 투쟁민주당(PDI-P)의 대선후보가 될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들었다.
둘째, 간자르가 일반 대중, 소속 정당, 심지어 지지자들에게조차 자신이 가장 이상적인 대선후보임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셋째, 미래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차별화되는 부가가치나 아이디어가 간자르에게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째 간자르가 조코위 대통령의 리더십과 과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SNS나 언론에 비춰지는 간자르의 모습과 일상 속 그의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3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간자르이지만 그가 대선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는 사실상 당 총재인 메가와티의 손에 달렸다. 하지만 여전히 메가와티는 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아무리 대중적 인기가 높다고 하더라도 정당의 지명을 받지 못하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것이 현행 인도네시아 선거법이다. 이렇다 보니 메가와티와 당의 엘리트들에 간자르는 휘둘릴 수 밖에 없고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점점 지쳐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메가와티의 계략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이번 GP매니아의 해체 소식이 인도네시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간자르를 떠난 민심이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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