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자바의 여러 지역에서 강한 용오름이 관측되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용오름은 회오리 바람 현상 중 하나로, 지구 대기의 이동과 공기 압력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토네이도’라 부르기도 한다.
25일 CNN 인도네시아는 지난 21일 반둥과 수메당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공장, 상점, 가옥 등 503채가 파손되고 최소 1700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은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최초의 토네이도’라고까지 표현했다
반둥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3월 초까지 서부자바 지역에 심각한 기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둥 BMKG 지구물리연구소 테구 라하유(Teguh Rahayu) 소장은 지표면과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다를 경우 아래위 부는 바람 사이에 소용돌이 바람이 형성되는데, 이때 지표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이 형성되면 지표면 부근에 발생한 소용돌이 바람이 적란운 속으로 상승하며 거대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테구 라하유 소장은 26일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우는 3월 초까지 장마철이 정점에 달하는 한 여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둥 BMKG는 토네이도 발생했을 때 실내에 있다면 먼저 창문과 문을 닫고 전기를 차단한 후 지하실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야외에 있을 경우 가로등, 광고판, 고층건물, 큰나무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신한 다음 엎드린 자세에서 머리와 목을 감싸라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폭염, 가뭄뿐 아니라 홍수나 폭설, 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8월부터 계속된 이상기후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주민 수만명이 기근에 시달려야 했다.
기근의 형태도 특이했다. 인도네시아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몇 달째 가뭄에 시달렸지만, 동쪽 산악 지대에서는 많은 비가 쏟아져 농작물이 썩어나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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