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와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측이 대선토론회 주관 방송사인 MNC 비전 네트웍스(MNC Vision Networks, 이하 MNC TV)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MNC TV는 인도네시아 미디어 재벌 하리 타누수딥죠(Hary Tanoesoedibjo)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쁘린도당(Partai Perindo)은 2024년 대선에서 간자르를 지지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2일 프라보워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주리 아르디안또로(Juri Ardiantoro) 부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인이 방송권을 독점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월 7일로 예정되어 있는 3차 대선후보 토론회는 MNC 그룹이 주관하고 MNC TV, 글로벌 TV, 이뉴스 TV 및 RCTI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앞서 부통령 후보들이 참여한 2차 토론은 BTV, 콤파스 TV, CNN 인도네시아를 통해 방송되었다.
주리 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KPU)에 중립적인 장소에서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KPU, MNC TV 모두 토론회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니스 바스웨단의 러닝메이트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 이하 착이민) 역시 MNC 그룹이 토론회를 주관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모든 방송사들이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방송사의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한 만큼 MNC TV가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우구스트 믈라즈(August Mellaz) KPU 위원장은 프라보워와 아니스 각각의 후보 선대위로부터 이의제기서를 전달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MNC TV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구성할 권한은 있다고 못 박았다.
“KPU는 토론 주관사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초청하는 방송사는 주관사로서 토론을 조직할 수 있으며, 이는 방송사 고유 권한에 속한다. 방송사는 정당과 별개의 기관이다. 모든 방송사에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캠프에서 MNC TV를 경계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작년 9월 간자르 프라노워가 등장하는 아잔 방송(기도시간 알림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정체성 정치’ 논란을 일으켰다. 평소 종교적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간자르가 대선을 앞두고 종교를 도구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논란의 영상을 방송한 곳이 바로 MNC TV와 RCTI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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