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연대당(PSI) 득표율 급상승
정치권 안팎에서 의문 제기
헌재, 의회 진출 요건 4% 문턱 낮출 필요성 인정
인도네시아에서 총선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2월 2.75%에 불과했던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의 득표율이 3.13%까지 치솟으면서 원내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정당들의 득표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이 대표로 있는 PSI의 득표율이 급상승하자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는 전국 유효득표수를 기준으로 4% 이상 득표한 정당만 의회에 진출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에 따르면 4일 기준(개표율 65.84%) PSI는 3.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선거 수호를 위한 시민사회연합의 줄리어스(Julius)는 어느 한 시점에서 득표율이 급상승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텔레매틱스 전문가인 로이 수르요(Roy Suryo)도 선관위 데이터에서 다른 정당들의 득표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독 PSI만 수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로마후르무지(Muhammad Romahurmuziy) PPP 자문위원장은 발언 수위를 높여 “자식 사랑이 또 한번 작동한 것 아니냐”며 해당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측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야당의 대선후보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은 “지난 3일간 PSI 투표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관위 시스템이 야기한 문제들이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헌법재판소(MK)에서 의회 진출 요건과 관련해 국회가 해당 법안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 결정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국회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작은 정당들이 의회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헌재는 기존 4% 규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민의가 섬세히 반영될 수 있도록 2029년 이전에 국회가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비례대표제의 원래의 취지 대로라면 어느 정당이든 최소 30만표를 득표하면 국회 의석 한 개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행 규정으로는 아무리 특정 지역구에서 후보가 다수 득표를 하더라도 소속 정당의 전국 득표율이 4%를 넘지 못하면 의회 진출이 불가능한 구조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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