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Joko Widdodo) 대통령이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와 5일 만찬을 함께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또 한번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회동을 통해 프라보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샤리프 히다야툴라 이슬람 국립대학(Universitas Islam Negeri Syarif Hidayatullah)의 정치학자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는 “이번 회동 역시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6일 콤파스에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다른 후보들 보다 유독 프라보워에게 호의적인 모습으로 대해왔다. 여기에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는 당을 뛰쳐나와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되었다.
이날 회동은 프라보워가 ‘조코위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대중에게 심어주기 위한 의도된 연출로 해석된다.
아디는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기브란을 지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만남은 단순한 대통령과 장관의 관계가 아닌 새로운 권력 구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조코위 대통령은 5일 중부자카르타 세리부 라사 멘뗑(Seribu Rasa Menteng) 레스토랑에서 프라보워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아리 드위파야나 대통령 특별 참모 조정관은 콤파스에 “오늘 밤 대통령께서는 세리부 라사 멘뗑 레스토랑에서 군도 요리를 즐기셨다. 이 자리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니스, 간자르 두 후보 진영은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아니스 바스웨단은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만찬 회동은 대통령과 장관의 통상적인 만남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그의 러닝메이트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는 중립성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투쟁민주당(PDI-P)의 대선후보 간자르 프라노워는 대통령이 프라보워를 지지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분명해졌다. 대통령 스스로 입장을 분명히 밝힐 때가 되었다”고 간자르는 말했다.
한편, 올해 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세 팀이 경쟁한다.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무하이민 이스칸다르는 나스뎀당(Nasdem), 국민각성당(PKB), 번영정의당(PKS), 성도의 당(Ummat)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는 그린드라당(Grindra), 골카르당(Golkar), 민주당(Demokrat), 국민수권당(PAN), 초승달과 별의 당(PBB), 글로라당(Gelora), 인도네시아 연대당(PSI), 가루다당(Garuda), 번역정의국민당(Prima)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마흐푸드 MD는 투쟁민주당(PDI-P), 통합개발당(PPP), 하누라당(Hanura), 쁘린도당(Perindo)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