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후 첫 해외방문…
현지 언론 “인니 외교 균형행보 이탈은 아냐”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국방 협력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군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중국과 방위 산업 협력을 강화하며 생산적인 대화 구축을 약속한다”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중국 우호 정책을 지속하고 무역과 빈곤 퇴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프라보워 장관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말하며 인도네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 및 지역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 해양 안보 유지를 위한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 외에도 리창 중국 총리, 둥쥔 국방부장을 만난 뒤 이날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3일까지 머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등과 만날 예정이다.
아직 장관 신분인 프라보워는 이번 중국과 일본 방문도 국방 장관 자격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등 국가 원수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 장관이 2월 대선 이후 해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중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정한 것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이며 지난 10년간 조코위 정부에서 구축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이번 중국 방문이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는 인도네시아 외교적 균형 행보에서 급격한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가 순방 기간 중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2월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지만, 낙선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해 당선 확정을 위한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