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병원 등 파손돼…
한밤중 지진에 “침대가 흔들려 깼다” 주민 대피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부 앞바다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수도 자카르타와 제3의 도시 반둥 등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29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자바주 반자르시에서 남쪽으로 102㎞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남위 8.11도, 동경 107.2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8㎞다.
이 지진으로 서자바주 수카부미 등에서 건물과 주택들이 파손됐다. 수카부미의 한 모스크는 천장이 무너져 내렸고, 타시크말라야에서는 병원 천장이 무너져 환자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또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200㎞ 넘게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고층 건물이 약 1분 동안 흔들렸고, 서자바주 주도 반둥과 자카르타 위성 도시들도 주택과 건물이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
한밤중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한인 교민들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에서 “아파트가 계속 흔들린다”, “잠자다 침대가 흔들려 깼다”며 불안한 마음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지진은 서자바주와 동자바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특별주 등에서도 감지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았고, 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없지만 여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으며 2022년 11월에는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