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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정치/사회‘대물림 정치’ 판치는 인도네시아… 11월 지방선거에도 대거 등장

‘대물림 정치’ 판치는 인도네시아… 11월 지방선거에도 대거 등장

자카르타 거리에 설치된 ‘왕조 정치에 맞서 싸우자’는 현수막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콘탄

2월 선출된 580명의 국회의원 중
138명 현직 의원과 혈연•지연 관계

11월 지방선거에도 친인척 대거 출마

11월 인도네시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위 ‘정치 금수저’라 불릴만한 2세들의 출마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지방선거법에서 이해충돌 금지 조항을 폐지한 2015년 이후 현직 정치인의 친인척 출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주 흔한 일이 돼버렸다.

이번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가 부통령에 당선된 데 이어 사위인 보비 나수티온(Bobby Nasution) 메단 시장도 또 한번 출마 소식을 알리며 조코위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기 위한 수순을 착착 진행 중이다.

보비 나수티온은 11월 북수마트라 주지사 선거 출마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투쟁민주당(PDI-P)에서 출당된 후 최근 대인도네시아운동당(Gerindra, 그린드라당)에 합류했다.

물론 조코위 대통령은 사위의 출마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라며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세습정치는 비단 조코위 일가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국민각성당(PKB) 소속 정치인 아흐마드 시우키(Ahmad Syauqi)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튼 주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마루프 아민(Ma’ruf Amin) 부통령의 아들이다. 후보로 확정되면 그는 남땅그랑 시장 출신의 아이린 라흐미 디아니(Airin Rachmy Diani)와 맞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린 라흐미 디아니는 전 반튼 주지사 라투 아뚯 호시야(Ratu Atut Chosiyah)의 올케로 알려져 있다. 아투 아뚯 초시야 전 반튼 주지사는 과거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

동부 칼리만탄에서는 골카르당 소속 하원(국회)의원인 루디 마수드(Rudy Mas’ud)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의 두 형인 현직 발릭파판 시장 라흐마드 마수드(Rahmad Mas’ud)와 골카르당 소속 동부 칼리만탄 지방의회(DPRD) 의원 하사누딘 마수드(Hasanuddin Mas’ud)는 각각 재선과 꾸따이 까르따느가라(Kab. Kutai Kartanegara) 군수 출마 의사를 밝혔다.

프라모노 아눙(Pramono Anung) 내각사무처장관의 아들 하닌디토 히마완 프라마나(Hanindhito Himawan Pramana) 끄디리(Kab. Kediri) 군수는 중부자바 지역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치인의 자녀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족자카르타를 제외한 37개주의 주지사 선거와 500곳 이상의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정치분석가 아르야 페르난데스(Arya Fernandes)는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선거 민주주의가 왕조정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출마에는 막대한 자본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현직 정치인의 가족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왕조정치가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 기브란이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2024년 대선에서 본격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CSIS의 조사에 따르면 2월 선출된 580명의 국회의원 중 138명이 현직 의원과 혈연•지연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인디까토르 폴리틱(Indikator Politik)의 분석가 케네디 무슬림(Kennedy Muslim)은 왕조 정치 문제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유권자들은 후보가 어느 집안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물가, 실업률 등 실질적인 민생을 제대로 해결해줄 것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케네디 무슬림은 “결과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유권자에게 있어 왕조정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가문의 깃발을 드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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