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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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산사태 매몰자 2천명 넘어”…난개발이 피해 키워

수백명이 사망한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현장/ AFP 연합뉴스

“지진•많은 비 등이 산사태에 영향”…
인구조사 미비로 피해 파악 난항

지형 위험해 중장비 등 지원 늦어져…
주민, 손으로 땅파며 수색 작업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최근 발생한 대형 산사태 관련 매몰자 수가 2천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는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24일 오전 엥가주(州)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천명 이상이 산 채로 매장됐다”고 밝혔다.

국가재난센터는 위험한 지형 등으로 인해 지원과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생존자를 거의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6개 마을에서 15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돼 6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는데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유엔 추정치의 3배 수준으로 피해자 수를 추산한 것이다. 다만 어떻게 피해자 수를 집계했는지 구체적인 근거는 들지 않았다.

파푸아뉴기니 당국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주민 4천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의 마지막 인구조사는 2000년에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 지역에 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주장하는 공식 인구 수는 1천만명 수준이지만 유엔 인구기금(UNPF)은 파푸아뉴기니에 1천700만명이 사는 것으로 추산한다.

불안정한 지형과 외딴 위치, 인근 부족 간의 전쟁으로 구조를 위한 중장비가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면서 사망자 수색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6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제대로 집계되기 어려울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진대에 있는 산악지형과 기후 변화로 인한 많은 비, 무분별한 난개발 등을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파푸아뉴기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으며 국토의 대부분이 거친 산악 지형이다. 이 때문에 잦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 산사태가 나기 쉬운 구조다.

여기에 이상 기후로 몇 년 사이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반이 더 약해졌고 풍화작용마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나라 중 하나다.

무분별한 개발은 이런 지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파푸아뉴기니에는 금, 은, 니켈, 구리, 코발트와 같은 광물이 풍부하고 원시림이 많다. 하지만 난개발로 광물을 파내고 나무를 잘라내다 보니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마을도 최근 인근에 금광이 개발되면서 광부 등 외부인 유입이 늘어 거주민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헐 대학의 데이브 페틀리 교수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숲이 있어야 할 곳이 파괴되고 있다”며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원인은 지질학적 조건이나 기상 조건 외에도 인간의 교란이라는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인구 80%가 산간 지역에서 살며, 많은 이들이 여전히 원시적인 형태로 부족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 때문에 파푸아뉴기니 정부의 통제가 제대로 닿지 않는 곳이 많다.

이번 산사태 때도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은 일기예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일일이 손으로 땅을 파내며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피해 유가족 일부는 중장비로 인해 매몰된 유해가 훼손될 수 있다며 중장비 동원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파푸아뉴기니의 최대 원조국인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는 파푸아뉴기니 당국자들과 지원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며칠 내 지원 규모나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연합뉴스]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산사태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는 주민.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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