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직업 외교관 출신 인사가 다시 외교장관을 맡았다. 전문가들은 예산 부족 해소와 다자외교의 실익 확보, 자주적 외교노선 유지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2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아르마나타 나시르(Arrmanatha Nasir) 신임 외교장관은 전날 취임식 후 지역 안정 유지와 다자주의 증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유엔 인도네시아 대표부 대사 등을 지낸 그는 외교차관에서 장관으로 발탁됐다.
전문가들은 아르마나타 장관이 오랜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 수기오노(Sugiono) 장관은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니었다. 재임 중 인도네시아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 가입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외교 행보는 논란을 낳았다.
디노 빠띠 잘랄(Dino Patti Djalal) 전 외교차관은 신임 장관에게 국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교 원칙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어떤 강대국의 압력에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디노 전 차관은 외교정책 논의에서 소홀히 다뤄져온 예산 문제도 지적했다. 재원 부족으로 재외공관이 독립기념일 외교행사를 열지 못하고 프라보워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체결한 합의의 후속 조치에도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국가 예산 문서에 따르면 올해 외교부 예산은 10조2000억 루피아(약 7665억원)다. 국방부의 187조 루피아(약 14조530억원), 농업부의 40조 루피아(약 3조6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디노 전 차관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의 지도국이자 주요 20개국(G20) 창립 회원국으로서 위상에 걸맞게 외교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윈 아리얀또 아지스(Aswin Ariyanto Azis) 브라위자야대학교 국제관계 전문가는 외교 역량을 넘어선 다자외교 확대를 경계했다. 인도네시아는 브릭스와 G20, 아세안 회원국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협의체 참여 자체보다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노선을 지키면서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와파 카리스마(Muhammad Waffaa Kharisma)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아르마나타 장관을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했다. 다만 외교부의 역량을 안보·정의·번영이라는 국익 실현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와파 연구원은 아세안이 공동 입장을 신속히 마련해 강대국의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사회의 도덕적 시험대”라며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는 외교를 촉구했다.
아르마나타 장관은 “외교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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