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사육 중인 침팬지 광복이(2009년생), 관순이(2012년생)를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로 반출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 및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8일 대공원 측은 반출 이유에 대해 “광복•관순이가 다른 침팬지 무리와의 합사에 적응하지 못해 방사장 뒤 케이지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의 복지를 위해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침팬지 광복, 관순이를 사랑하는 시민들’ 모임은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따만 사파리’가 사자, 호랑이를 약물에 취하게 해 사진 찍기 체험에 동원하거나 코끼리에게 학대 행위를 한 것이 폭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동물단체 ‘자카르타 동물구호 네트워크(JAAN:Jakarta Animal Aid Network)‘는 해외 여행객에게 따만 사파리를 관람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대공원 측에 침팬지 반출을 중단하고 시설을 개선해 계속 사육하는 방안과, 다른 반출지를 물색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공원 측은 향후 동물 반입•반출 기준에 대한 규정 마련에는 일부 동의했지만, 광복•관순이에 대해서는 따만 사파리로의 반출을 강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이번 집회는 동물보호단체가 아닌 시민들이 주도해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서울대공원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시설인 만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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