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랑의 한 대학생이 경찰 대테러전담팀(Densus 88)에 의해 체포되었다. 최근 교육계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반극단주의 사상 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5월 23일 경찰 테러전담팀은 말랑시 한 마을에 거주중인 대학생 일함 알파리츠(Ilham Alfariz 이하 IA)를 테러 용의자로 특정해 긴급 체포했다.
22세의 IA는 브라위자야 대학(Universitas Brawijaya) 국제관계학부(FISIP)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두 평이 채 안되는 그의 방에는 아랍문자가 새겨진 검은 깃발이 걸려 있었고, 그곳에서 전술복, 소총, 활세트 등의 무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IA의 컴퓨터, USB 플래시 드라이브, 서적 및 여권 등을 압수했다.
경찰본부 홍보국 아흐맛 라마단(Ahmad Ramadhan) 경무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IA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과 ISIS를 홍보하는 SNS 계정의 관리자로 보고 있다”면서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일원인 용의자 MR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IA를 대테러전담팀이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공공시설과 경찰 테러를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Nm : Ilham Alfarizi (IA) U 22thn
Mahasiswa UB malang, jurusan Hubungan Internasional.
Ditangkap oleh D88 krn Keterlibatan IA yaitu yg bersangkutan melakukan pengumpulan dana u membantu ISIS di Indonesia.
Semoga tread ini bnyk diretwit krn nyari komukny lumayan sulit🤭 pic.twitter.com/irsJG9wrvt
— T3NGK0R4K (@Lucknuut) May 25, 2022
한편 대학측은 입학 초기부터 IA를 예의주시했으며 특히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모니터링 해왔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IA가 평소 SNS상에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위자야 대학 국제관계학부 유슬리 에펜디(Yusli Effendi) 교수는 “그의 SNS에는 ISIS 선전물을 비롯 시아파(Syiah)나 나흐다뚤 울라마(Nahdlatul Ulama)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몇몇 교수들과 함께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IA가 강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슬리 교수는 IA가 10대 시절부터 극단주의적 성향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사상은 대학에서 형성된 게 아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어린 학생을 표적으로 삼은 극단주의자들이 곳곳에 있다.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극단주의에 빠진 학생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8년 인도네시아 국가대테러국(BNPT)은 급진주의가 성장하고 있는 대학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목록에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을 비롯 △반둥공대(ITB) △보고르 농업대학교(IPB) △디포네고로대학(UNDIP) △ITS 대학 △아이르랑가 대학(Unair) △브라위자야 대학(UB)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20년 BNPT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에서 극단주의가 발생할 가능성은 12.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밀레니얼 세대 12.4%, X세대 11.7% 순으로 나타났다.
브라위자야 대학의 경우 2020년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국가관 및 반극단주의 사상 교육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다수의 교수와 직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