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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결국 회의장 이탈… 해법 없이 끝나버린 G20 회의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모습 / 사진 : AFP 통신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는 단체 사진도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아무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반응은 냉랭했다. G20 회의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라브로프 장관을 향해 기자들은 ‘왜 전쟁을 멈추지 않냐’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회의에서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오전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CNN 인도네시아는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Antony John Blinken) 미 국무부 장관이 연설할 때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라브로프 장관이 안나레나 베어복(Annalena Charlotte Alma Baerbock) 독일 외무장관의 연설 도중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라프로트 장관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회의장을 빠져나온 직후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들을 향해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패배시키기를 원한다면 더 이상 나눌 얘기가 없다”며, 서방의 이런 태도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추구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라브로프 장관은 오후 회의에 불참했다. 화상으로 참석한 드미트로 쿨레바(Dmytro Kuleba)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연설도 듣지 못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서방국들의 보이콧 여부였다. 미국 등 주요 서방국은 G20에서 러시아 퇴출을 주장해왔다.

실제로 전날 열린 환영 만찬에 주요 7개국 장관 전원이 불참했다. 반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장관 등 비교적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는 나라들은 참석했다.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전쟁터가 아닌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충격파가 에너지, 곡물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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