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스 “공사 및 사업자 선정 과정 들여다 볼 것”
사업 예산 IDR 4,160억 지출… 현장은 엉망
배수구가 인도 위에 설치 되기도…
“배수 시설 부실 공사로 인해 도로 곳곳이 주저 앉았다. 이는 주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매우 위험하다”
자카르타 주정부가 추진중인 배수 설비 구축 사업을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주지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아니스 주지사는 5일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수직형 배수 설비를 구축한 하청업체에 대한 긴급 감사를 수자원청(SDA)에 지시했다”면서 “이후 관련 공사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필요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대중을 충분히 이해 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도로가 파손돼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는 물론 공사에 관여한 관련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자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수자원청 유스마다 파이살(Yusmada Faisal) 국장은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우선적으로 차량 통행이 몰리는 도로 배수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자카르타의 르박불루스 3번길(Jl Lebak Bulus III)이 1호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스마다 국장에 따르면 자카르타 배수 시설에는 깊이에 따라 역할이 다른 2가지의 배수구가 존재한다. 얕은 수직구는 지표면에 고인 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깊은 수직구는 지하수 매장량을 확보하는 우물 역할을 한다.
매년 반복적으로 겪고 있는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는 115만 여개의 얕은 수직구와 100여개의 깊은 수직구를 구축해 자카르타 배수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카르타주의회(DPRD DKI Jakarta) 금봉 와르소노(Gembong Warsono) 의원은 자카르타 주정부가 추진중인 배수 사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는 그는 “자카르타 배수 시설 구축 사업에 IDR 4,160억(약 341억 5000만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심지어 배수구가 인도 위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면서 “현장을 직접 보면 과연 자카르타 주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지조차 의심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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