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인도네시아 국기 나란히…
개발 분담금 미납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략적 제스처로 해석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32년까지 국내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KF-X) 120대를 실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 전투기 명칭을 ‘KF-21 보라매’라고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케이에프(KF)-21 보라매’ 이름에 대해 “21세기 우리 하늘을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KF-21 첫 비행은 2022년 7월께 이뤄질 예정이며 2026년 6월 체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일본·인도·대만 등에 이어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문 대통령은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천 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천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고식엔 문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나란히 앉아 태극기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려진 시제기를 참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프라보워 국방장관 및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향해 “시제기 출고식에 프라보워 국방장관님을 비롯한 대표단이 직접 참석해주셨다. 개발이 완료되고 양국이 양산체제를 갖추어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개별 면담한데 이어 시제기 출고식에 초청한 데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발 분담금 납입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략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8조8000억원이 드는 전투기 개발 사업에 20% 지분으로 참여했지만, 내야할 분담금 8316억원 가운데 2272억원만 내고 6044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프라보워 장관은 전날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 국방장관과 한·인니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건설적인 시간이었다”고 전달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