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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대만…’방역 모범국’들 다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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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경 닫고 경계 느슨해진 것이 원인
싱가폴, 말레이시아 방역 구멍에 인니 긴장
말레이시아 하루 확진자 9천명 대로 최악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와 대만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나라들 모두 자국 내 방역 단계를 격상했다.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아직 숫자로 보면 심각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호평 받아왔던 두 나라이기에 단순하게 볼 수는 없는 문제다.

국경 닫고 너무 쉽게 안심한 대만

대만은 작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국경을 가장 먼저 닫은 나라 중 하나다. 엄격한 국경 제한 조치는 여전히 시행 중이다.

국립대만대학교의 린셰호 부교수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긴장을 풀고 경계가 느슨해진 것이 대만 재확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에 대만은 1000명당 0.5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6.21건)나 영국(8.68건)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린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이 있어도 코로나19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며 대만이 국경을 굳게 닫은 만큼,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없다고 믿었으며 의사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린 교수에 따르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항공사 조종사들의 14일 자가격리가 5일에서 다시 3일로 완화되면서 대만 방역의 구멍이 생겼다.

타오위안 공항 근처에 위치한 노보텔에서 중화항공 조종사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종사의 가족과 호텔 직원들까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 이 중 대부분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B117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보텔 집단 감염은 곧 지역사회 감염으로 퍼졌다. 그리고 상당수가 유흥업소에서 비롯됐다. 현지 언론이 보도된 바에 따르면 대만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유흥업소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다른 전염병 전문가는 대만의 현 상황을 “국경 통제에만 집중하고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수칙을 느슨하게 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 철벽 방역도 완벽할 수는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대만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싱가포르는 일일 확진자 수가 적어도 엄격한 방역 수칙을 유지해왔다. 문제는 백신 접종을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한 것이 방역에 구멍이 되었다.

특히 창이공항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 남아시아를 포함한 코로나19 고위험국 여행자를 받는 구역에서 근무한 공항 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이들은 확진 사실을 모른채 공항 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 정상 생활을 이어갔다. 공항 내 푸드코트는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공항 확진자 중 상당수가 전염성이 강한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B1617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는 일단 공항 터미널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고위험 국가 및 지역의 항공편 승객을 저위험 지역에서 도착하는 항공편 승객과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은 또한 지정된 구역에서만 근무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항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국립대학 공중 보건 대학의 학장인 터익잉 교수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싱가포르에 유입되는 것은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터익잉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 지침을 잘 따라준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해한다. 다만 싱가포르는 무역 중심지라는 성격상 국경을 완전히 닫을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인구 대비 일일 확진자 수를 볼 때, 방역 규제를 강화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 두 나라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백신이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았을 때 사람들은 굳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지만 백신이 부족하다. 대만에 지금까지 인도된 물량은 15만 명분(30만 회)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인구는 약 2,400만 명이다. 이에 따라 대만 기업 2곳이 현재 백신을 개발 중이다.

싱가포르의 상황도 비슷하다. 싱가포르도 여전히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 국민 접종을 마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백신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방역망 무너진 말레이시아 ‘경제봉쇄’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말레이시아 상황은 싱가포르, 대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하다. 말레이시아가 통제 불능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다음달부터 2주간 경제활동을 멈추는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

말레이시아의 하루 확진자는 최근 9,000명대를 돌파한 상황으로 다음달 1만3000명대를 넘어설 경우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 된다.

지난 29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팬데믹 발발 이래 가장 많은 9,02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3,500명을 넘었고 19일부터 6,000명대, 25~27일 7000명대, 28일 8,000명대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최근 르바란을 지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6월 1일부터 2주간 의료기관 등 필수 업무시설을 제외한 전국 상업시설의 봉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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