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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전파 급증하는 델타변이와 지역변이… 역학자들 “정부는 뭐했나”

ANTARA FOTO/ADENG BUSTOMI

WHO 경고 당시 정부의 미온적 태도 비판
알파•베타•델타보다 지배적인 인니 지역변이
치명성, 전파속도, 증상 등 데이터도 존재 안해

역학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학자 판두 리오노(Pandu Riono)는 “인도네시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원인을 단순히 외부 유입으로만 생각해선 안된다”면서, “이미 작년부터 변이체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어야 한다. 바이러스는 언제든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Eijkman Institute for Molecular Biology)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세 가지의 변이 바이러스 알파, 베타 및 델타 외에도 B.1.466.2 와 같은 지역 변이가 확산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변이체의 전파 속도, 증상 및 항체 효능 감소 등 수집된 정보는 거의 없다.

젊은층에 특히 취약한 델타 변이의 위력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 역학자 판두 리오노(Pandu Riono) 교수는 작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델타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과 위험성을 경고했을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주 B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판두 리오노 교수는 “다른 국가의 대응 방식과 비교해보자. 예를 들어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에서 규제를 완화하려던 찰나, 델타 변이 사례가 등장하자 바로 활동 제한을 연장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는 특히 활동성이 많은 젊은층에게 취약하다. 따라서 활동제한을 결정한 영국의 판단은 매우 정확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부 부디 구나디(Budi Gunadi Sadikin)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사례가 100건 이상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15개 시/군 주간 코로나19 감염 발생률

출처 : 코로나19 정부 대응팀 (2021/6/13)

6월 13일 기준 코로나19 정부 대응팀 데이터에 따르면 중부자바의 그로보간(Grobogan)군이 가장 높은 감염 발생률을 기록했다.

위꾸 아디사스미토(Wiku Adisasmito) 대변인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함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이다. 새로운 변이체 추적을 위해 코로나19 샘플에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특정 국가에서 위험하다고 불리는 변종이 다른 국가에서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알파, 베타, 델타 변이 발생 수

출처 : 인도네시아 보건부(2021/6/13)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13일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델타변이 사례는 총 107건 이며,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변이는 36건,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변이는 5건이 보고됐다.

보건부 감염예방통제센터 시티 나디아(Siti Nadia Tarmizi)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사례 급증 원인에 대해 이동량 증가, 접촉 빈도 상승, 방역수칙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6월 21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14,536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2,004,445명에 달한다.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 아민 소반드리오(Amin Soebandrio) 소장은 알파•베타•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빠르고 검사 당시 발견이 어려울 수 있으며 매우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5M(손씻기, 마스크쓰기, 거리유지, 밀집지역 피하기, 활동제한)과 3T(검사, 추적, 치료)가 철저히 수행되어야 한다. 변이는 현장에서조차 판정이 쉽지 않으며, 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만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인도네시아 변이 ‘B.1.466.2’의 존재

아민 소장은 알파•베타•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인도네시아에서 더욱 지배적인 바이러스는 작년 말부터 확산된 지역 변종 ‘B.1.466.2’라고 밝혔다.

그는 “B.1.466.2의 경우 다른 국가 사례와 비교할 때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문제는 아직까지 B.1.466.2변종의 치명성, 전파속도, 증상 및 항체 효능 감소에 관한 어떠한 데이터도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민 소장에 따르면 B.1.466.2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조차 ‘우려변이’, ‘관심변이’ 등의 분류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지 않다. B.1.466.2가 확산 및 임상 실험에 있어 큰 의미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변이 사례 역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본격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특정 변종의 데이터 수집이 수행되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인도네시아는 역학, 역학 감시, 유전자 감시 등의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변이체에 대한 역학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산은 심각하다. 거기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아민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특별한 치료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보편적 예방조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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