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결과 조작, 격리면제 위한 거래 비리
조코위, 경찰청장에 철저한 조사 지시
인도네시아에서 방역 절차나 격리를 피하기 위한 거래, 이익을 우선시한 한 거짓 방역이 다시금 도마위에 올랐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출신 관광객이 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다. 발리에서의 격리 마지막 날, 코로나19 양성 결과를 받은 그는 검사소를 바꿔 다시 PCR 검사를 받고 싶다고 호텔측에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검역 절차를 충실히 이행했고, 증상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호텔측은 자신들이 지정한 검사소 이외의 시설에서는 검사는 허용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호텔측의 대응이 미심쩍었던 그는 직접 산디아가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의 메일로 민원을 넣었다.
관광창조경제부 조사 결과, 호텔측으로부터 통보 받은 양성 결과가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뒤늦게 관광창조경제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조코위(Jokowi) 대통령은 리스티요(Listyo Sigit Prabowo) 경찰청장에게 방역 체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비리 및 위반사항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어 해외 입국 과정에서의 방역 절차를 강화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는 논란을 일으킨 여러 건의 방역 위반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4월 인도를 다녀온 인도네시아 시민 JD(가명)는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제는 JD가 어떠한 검역 절차도 없이 공항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이다.
결국 JD 는 방역조치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조사 과정에서 JD는 검역 절차 없이 통과시켜 주는 조건으로 공항직원 S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JD와 거래한 용의자 2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들이 DKI 관광청 공항 출입증(출퇴근 카드)을 이용해 입국자를 빼내준 사실을 밝혀냈다.
비슷한 시기 수카르노하타를 통해 입국한 인도 시민 7명도 검역 절차없이 통과됐다. 인도네시아 공항공사 ‘앙까사뿌라’ 소속 검역관을 포함해 총 4명이 이들의 입국을 도왔다.
인도 시민 7명은 2021년 4월 26일 에어아시아 QZ988편을 이용해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도착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대리인이 이들을 수행했다.
자카르타 경찰청(Polda Metro Jaya) 대변인 유스리 유누스(Yusri Yunus) 총경은 “범행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대리인들이 입국자를 맞이한다. 입국자들의 에스코트를 이 대리인들이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리인 중 한명이 공항공사 소속 직원이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게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레이첼 벤냐(Rachel Vennya)도 미국서 귀국할 당시 뇌물을 주고 격리를 면제 받은 사실이 발각됐다. 입국 당시 레이첼은 그녀의 연인 살림 수하일리 나우더러(Salim Suhaili Nauderer), 매니저 마울리다 카이루니사(Maulida Khairunnisa)와 함께 있었다. 중앙 격리 시설로 옮겨진 그들은 공군 요원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수사 결과 그녀는 격리를 면제받기 위해 약 4000만 루피아(약 330만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징역 1개월에 벌금 5000만 루피아를 선고했다.
당시 그녀가 방역 수칙을 두 차례나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들 사이에선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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