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르 농업대학교(IPB University) 이스완디 아나스 차니아고(Iswandi Anas Chaniago) 교수는 현재 인도네시아 농경지의 72%가 유기물 부족으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학비료 장기 및 과다 사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높았던데다 화학비료가 도입되면서 농작물 성장 속도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8일 안타라뉴스(Antaranews.com)에 따르면 이스완디 교수는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하는 인간의 욕심이 문제다.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인해 결국 인도네시아의 토양은 그렇게 망가져 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930~1950년대 자바섬의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높았지만 1960~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1%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2010년도에 이르러서는 거의 회복 불능 상태에 근접했다.
결국 유기질비료 사용을 늘려야 해결된다는 결론이다. 다행인 건 인도네시아가 풍부한 유기질비료 공급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축산 △농업 △어업 △매립지(TPA) △설탕공장 및 산업용 삼림(HTI) 등에서 유기질비료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스완디 교수는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 사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적절히 함께 사용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1970년대부터 화학비료의 가격보조정책을 추진, 농업 생산성 제고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농가가 장기간 화학비료 사용에 의존하게 되면서 유기질비료와 친환경 비료의 사용량이 감소하였고 이는 비료산업 전반의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화학비료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 보조는 농가의 영농비 부담을 줄이면서 국가의 식량자급률을 달성하는데 기여했지만, 토양의 산성화와 수자원 오염 등 농업환경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의 대다수 농민은 여전히 유기질비료와 같은 친환경 비료보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 지력의 회복과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효율적인 비료 사용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학비료 보조금을 줄이는 동시에 유기질비료의 표준규격을 개선하고 완효성 비료, 맞춤형 비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유기질비료 생산시설을 현대화하여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유기비료 생산공정 지원사업’과 같은 지역 기반의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농가 인식 개선과 영농지도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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