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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니 진출 본격화… 현대차•테슬라 아세안 시장 놓고 승부

인도에 머물러 있던 테슬라의 시선이 인도네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구의 인도 시장 진출을 수년째 추진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을 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인도 정부와 완성차 수입이 먼저라는 테슬라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양측의 대화는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성사된 조코위 대통령과 머스크의 만남으로 인해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및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의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가 인도에 상주하던 직원들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재배치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의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아이오닉5를 양산하면서 시장 공략을 펼친 현대차와 테슬라의 전면승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대수가 87대에 불과하다. 젊은층이 많고 중산층 비중이 커지면서 친환경 차량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 수입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은 아세안무역협정(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거기에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코발트, 리튬 등도 풍부하다.

이런 점에서 테슬라가 인도네시아로 방향을 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인니 정부가 오랜 시간 테슬라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만큼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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