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EEZ 북나투나해,
중국은 남해 9단선 근거로 자국 영토 주장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인근 북(北)나투나해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기로 한 가운데 이 지역에 종종 출몰하는 중국 해안 경비함을 감시하기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락사마나 무함마드 알리 인도네시아 해군 소장은 “중국 선박 감시를 위해 군함과 해상 초계기, 드론 등이 배치됐다”라며 “지금까지는 어떤 의심스러운 활동도 감지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북나투나해는 북쪽으론 남중국해, 동쪽으론 칼리만탄, 서쪽으론 싱가포르 해협에 둘러싸인 바다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정을 맺고 이곳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은 남해 9단선을 근거로 이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중국은 남중국해 약 90%를 자신의 영해라 주장한다. 중국은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남해 9단선은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북나투나해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자국의 EEZ라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중국의 경비함이 이곳에 자주 출몰하자 가스전 개발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인도네시아가 군함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북나투나해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9단선 주장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결정한 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을 현지 주민들이 부르던 ‘북나투나해’로 명명했다.
또 나투나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나투나 제도 주변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이 반발하며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