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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성공했다더니”… 인도네시아 정부, 쌀 200만톤 또 수입

인도네시아가 올해 쌀 200만톤을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 안타라

인도네시아가 올해 쌀 200만톤을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부디 와세소(Budi Waseso) 조달청장은 국내 수요를 고려해 쌀 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장 쌀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쌀 비축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앞서 작년 12월에도 쌀 50만톤을 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식량안보에 위기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작년 8월 인도네시아는 쌀 자급자족을 달성하고 식량 안보 시스템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수여하는 식량안보상을 수상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관개시설 확충 및 인프라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쌀 자급자족은 물론 수출 전환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며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식량문제를 이번 정부에서 완벽히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일년도 되지 않아 두 차례나 쌀을 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조코위가 자신의 업적을 과대 포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품청(Bapanas) 아리에프(Arief) 국장은 올해 쌀 수확량이 당초 정부가 계획한 비축량(CBP)에 못 미쳐 수입을 결정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자급자족 상태라고 강조했다.

쌀 수입이 결정되기 전 식품청은 쌀 재고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총 25곳의 쌀 가공업체를 대거 참여 시켰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생산량이 국내 수요의 90%를 충족하는 국가의 경우 자급자족 상태로 인정하고 있다.

아리에프 국장은 27일 국회에서 “300만톤 중 10%면 30만톤이다. 실제 50만톤을 수입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쌀 자급자족 국가가 맞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4위 쌀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실시한 ‘기후변화가 인도네시아 농업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Climate Change in Indonesian Agriculture)’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쌀 생산량은 연간 수백만톤씩 감소하고 있으며 수출량 역시 지금의 3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경우 국내 쌀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면서 빈곤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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