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수단 참가 거부”…
대회 또 취소될 가능성 제기
인도네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권을 박탈당한 가운데 이번엔 8월 발리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비치게임 유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스라엘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해 U-20 월드컵을 무산시킨 장본인으로 꼽히는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가 월드비치게임에도 이스라엘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17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코스터 주지사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발리 정부는 오는 8월 발리에서 열리는 월드비치게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스라엘 선수단의 참가를 반대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으며 헌법에서 식민주의를 배격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발리에 이스라엘 선수단을 들이고, 이스라엘의 국기를 걸거나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인도네시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발언과 상반된다.
디토 아리오테조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지난 14일 코스터 주지사와 만난 뒤 “이스라엘 선수단이 참가하더라도 발리 주지사는 2023년 월드비치게임을 1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코스터 주지사가 디토 장관과 다른 말을 하면서 대회 개최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8월 열릴 예정인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월드비치게임은 인도네시아 6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과 달리 발리에서만 열리는 대회다. 206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는 이스라엘 역시 참가 예정인데, 개최지인 발리 주지사가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 자체가 막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관계자들은 코스터 주지사가 이스라엘의 참가를 끝까지 거부하면 ANOC가 대회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코스터 주지사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팀이 발리에서 경기한다면 입국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터 주지사를 비롯해 이슬람 단체들과 정치권에서도 이스라엘 보이콧 움직임이 불자 FIFA는 결국 인도네시아의 대회 유치권을 회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