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군 “1명 사망” 발표…
반군은 “9명 사살” 주장
주인니 한국대사관
“파푸아 접근•이동 자제 당부”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반군이 뉴질랜드 조종사를 납치한 지 두 달이 넘은 가운데 파푸아 반군이 수색 활동을 하는 인도네시아군을 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일로 인도네시아군 최소 1명이 사망했다.
17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군은 파푸아 중부 산악지대 은두가 지역을 수색 중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은두가 공항에서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인도네시아 수시 항공의 뉴질랜드인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 구출 작전을 벌이는 수색대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고 1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인도네시아군은 전했다.
이와 관련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총 9명의 군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TPNPB의 세비 삼봄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인도네시아군의 군사 작전에 대한 방어 행위라며 “유엔과 뉴질랜드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의무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텐스의 석방 대가로 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하라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군 9명을 살해했다는 TPNPB의 주장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대변인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수색대가 메르텐스를 찾기 위해 여러 장소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날씨가 불안정해 다른 수색대의 상황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군이 메르텐스의 위치를 파악했으며 더 강력한 구출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두둥 압두라흐만 인도네시아 육군참모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파푸아 반군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모든 형태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이 계속해서 준비하도록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푸아에서는 반군이 민간 항공기를 공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14일 파푸아주 푼착군에 있는 베오가 공항에서 각종 물자를 싣고 이륙하는 경비행기를 향해 총알들이 날아왔다.
이륙했던 비행기는 기체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 되돌아왔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총격을 받았다. 확인 결과 기체가 총에 맞았고, 결국 비행은 취소됐다.
TPNPB는 이 사건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파푸아 내에서 인도네시아 항공기가 운항하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TPNPB는 지난달에도 파푸아의 놉 골리앗 드카이 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후 일부 항공사들은 파푸아에 있는 소규모 공항들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파푸아 내 치안 우려가 커지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파푸아 지역 내 국민들은 오지 출입을 삼가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파푸아 지역으로의 접근 및 이동을 자제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파푸아 지역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 코린도 그룹 등이 팜 농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1969년 주민투표에 의해 인도네시아령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TPNPB는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