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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비즈니스/경제인도네시아, 가뭄에 쌀 생산량 급감…1년새 수입 6배 늘어

인도네시아, 가뭄에 쌀 생산량 급감…1년새 수입 6배 늘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말라하야티 항구에서 베트남산 쌀을 하역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물 부족 심각…
“10년간 댐 60개 건설에도 300개 부족”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도네시아에서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긴 건기가 이어지면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어 쌀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올해 4분기 쌀 생산량이 약 478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생산량보다 11% 적은 것이다.

아말리아 아디닝가 위디아얀티 통계청장 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인도네시아 3대 쌀 생산지인 서자바주와 중부 자바주, 남수마트라주에서 쌀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위디아얀티 청장 대행은 쌀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달에는 50만t의 쌀이 모자라지만 11월에는 95만t, 12월에는 145만t이 모자라는 등 갈수록 쌀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올해 1∼9월까지 179만t의 쌀을 수입했다. 이는 1년 전(28만9천t)보다 약 6배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4분기에만 앞선 수입량보다 더 많은 쌀을 수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쌀 생산량 감소는 인도네시아만의 일이 아니어서 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인도는 일부 품종에 대해 쌀 수출을 금지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으며 태국도 가뭄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물 부족으로 벼농사가 안되자 농부들이 벼농사를 점점 줄인다는 점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벼농사 경작지는 지난해 1천45만 헥타르(㏊)에서 올해 1천20만㏊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댐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는 수자원 안보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60개의 댐을 건설했지만, 여전히 300개의 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드라 아트마위드자자 공공사업주택부 대변인은 “더 많은 댐을 건설해야 우기 때 물을 저장하고 건기에 농경지에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15개의 댐 건설을 마치기 위해 21조5천억 루피아(약 1조8천6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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