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핵 유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승객 100명 태우고 550㎞ 운항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팜유를 섞은 항공유를 사용해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
29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가루다 항공은 지난 27일 승객 100명 이상이 탑승한 보잉 737-800NG 항공기가 자카르타 관문 공항인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550㎞ 떨어진 중부 자바 수라카르타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만든 지속 가능 항공유(SAF)가 사용됐다. SAF J2.4라는 이름의 이 SAF는 팜 핵 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팜 핵 유는 기름야자 열매의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을 말한다.
페르타미나의 알피안 나수티온 이사는 “우리는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칠라캅에 있는 정유공장에서 정제된 표백 탈취 팜 핵 유를 바탕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루 1천350㎘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타미나는 SAF J2.4의 성능이 기존 항공유와 동일하다고 설명한다. 페르타미나는 2010년부터 SAF 개발에 나섰으며 2021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가루다항공도 여러 차례 시험 운항을 진행했고 이날 상업 운항에 나서게 됐다.
이르판 세티아푸트라 가루다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상업용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는 지속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SAF를 사용할 것인지는 상업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다며 이를 위해 페르타미나 및 정부 관계자들과 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탄소 배출과 석유 수입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 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젤에 팜유 35%를 섞은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항공 연료에 3%의 바이오 연료 혼합을 의무화할 계획이었지만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더 많은 팜나무를 심기 위해 기존 열대 우림을 벌채할 수 있다며 팜유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