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6일 목요일

INNI-BIZ-TOP

INNI-BIZ-SUBTOP

Home비즈니스/경제‘신들의 섬’에 부는 투자 바람… 발리가 사라지고 있다

‘신들의 섬’에 부는 투자 바람… 발리가 사라지고 있다

기도하고 있는 발리 주민 / 안타라

발리에 투자 바람이 불면서 발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공급 위주의 난개발로 인해 발리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규정을 무시한 불법 건축물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건축가협회(IAI) 발리 지부장 이 와얀 아구스 노비 다르마완(I Wayan Agus Novi Dharmawan)은 당국의 허술한 규제 속에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의 경우 건축물 높이는 15미터 이하로 제한되며, 전통 자재와 양식을 적용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건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4번째로 높았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9%를 차지한다.

와르마데와 대학(Universitas Warmadewa)의 건축학 강사이자 연구원 이 뇨만 그데 마하 푸트라(I Nyoman Gede Maha Putra)는 발리의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건축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정부가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가치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 행위)를 금지 시키면 투자가 위축될 것이고, 무작정 허용하면 발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 디자이너 가티 수벡티(Gathi Subekti)는 당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섬의 경관을 훼손하는 난개발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러한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건축가들이 과도한 개발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허가 건축업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너도나도 ‘발리 최고의 건축가’ 행세를 하는 불법 건축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건축가협의회(DAI)의 밤방 에류다완(Bambang Eryudhawan) 회장은 “2년간 당국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다”면서도 “발리 건축 산업이 급성장한 반면 이를 통제하기 위한 개선책 마련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행위에 대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며 “우리는 현지인과 협력할 합법적인 외국인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리 인력청의 이다 바구스 스티아완(Ida Bagus Setiawan) 청장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를 발견한 즉시 이민국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TODAY NEWS HEADLINES

INNI-BIZ-SIDE-A

INNI-BIZ-SIDE-B

최신 기사

error: Content is protected !!
Secured By mini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