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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마저 한국에 뺏기나… 동남아 시장 지각변동

인니 현대차 15만대 생산 2022년엔 전기차…
전기차에 소극적인 일본, 기회 잡은 한국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수십년째 독점하다시피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전기차를 앞세운 현대자동차와 중국 창청자동차(長城機車)에 위협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2일 보도했다. 전기차 경쟁에서 밀리면 과거 가전제품, 핸드폰과 마찬가지로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시장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하고 이른바 ‘일본 깨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까시 델타마스 공장은 거의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로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53만대)의 약 30%에 달한다. 향후 25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내 가솔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투자포럼 ‘인베스터 데일리 서밋 2021′(Investor Daily Summit 2021•IDS 2021)에서 이강현 현대차 아태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니 공장이 내년 3월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터 데일리 서밋 2021은 아태지역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패널 토론 등 미래 산업을 놓고 논의하는 자리다. 인도네시아 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조코위 대통령을 포함 각 부처 장관들도 대거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대통령령으로 국산차의 2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2013년 인도네시아의 소형 에코카 진흥책에 따라 설비 증강을 마친 상태로 추가 투자에 신중했고,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기회를 잡게 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차 점유율은 96.8%에 달해 사실상 일본 독점 시장이다. 도요타자동차가 30.3%, 다이아쓰공업과 혼다가 각각 17.1%, 13.8%, 나머지 일본차 브랜드가 35.6%를 점유하고 있다. 비 일본차 점유율은 3.2%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은 2019년 11월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경제협력협정(EPA)을 체결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EPA 체결로 한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 대부분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한국차는 일본차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의 혁신이 사라지고 있어, 향후 미래 지향성이 떨어진다”며, “전기차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으로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미래지향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고, 존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베트남 합산 판매량은 4만7860대로 도요타(2만4112대)의 약 2배에 달했다.

현대차는 2만4420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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