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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해안서 발견된 절단 시신, ‘실종’ 우크라이나 관광객으로 확인

우크라이나인 이고르 코마로프가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이 찢어진 상태로 글을 읽고 있다. / 인스타그램 @mr.terimakasih

발리 해안에서 발견된 절단 시신이 실종된 우크라이나인 이고르 코마로프(Igor Komarov·28)의 것으로 확인됐다.

발리경찰청 공보국장 아리아산디(Ariasandy) 총경은 발리 남동부 해안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의 DNA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 부모의 유전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코마로프는 지난달 15일 친구 예르막 페트롭스키(Ermak Petrovsky)와 함께 발리 바둥군 짐바란(Jimbaran)에서 스쿠터 운전을 연습하던 중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고 납치됐다. 함께 있던 페트롭스키가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코마로프는 발리 따바난군의 한 빌라로 끌려가 구타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빌라와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는 코마로프의 혈흔이 확인됐고 휴대전화와 가방도 발견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코마로프가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사건이 확산했다. 영상 속 그는 “우리가 그들이 요구하는 1000만 달러를 훔쳤다.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시 그는 눈에 멍이 들고 왼손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코마로프는 “이미 팔다리 일부가 잘렸고 갈비뼈도 부러졌다”며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기얀야르군 수까와띠(Sukawati, Gianyar) 워스강 하구에서는 머리와 오른쪽 다리, 허벅지, 장기 등 절단된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의 문신이 코마로프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DNA 감식으로 최종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납치범들이 코마로프의 여자친구인 인플루언서 예바 미샬로바(Eva Mishalova·25)의 SNS 게시물을 통해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샬로바는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코마로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바 있다.

경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 외국인 7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중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빌린 남성 1명은 체포됐다. 나머지 외국인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일부 매체는 납치범들의 실제 목표가 코마로프가 아닌 페트롭스키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페트롭스키의 아버지 올렉산드르 ‘나리크’ 페트롭스키(Oleksandr ‘Narik’ Petrovsky)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콜센터 사기를 벌이는 범죄조직 두목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요 매체 TSN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으며 미국·영국·호주 언론도 관련 의혹을 전하면서도 페트롭스키는 범죄 이력이 없다고 전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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