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하원을 통과했다.
11일 필리핀 하원은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255명, 반대 26명, 기권 6명으로 통과시켰다.
필리핀 헌법상 탄핵안은 하원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상원으로 넘어가 최종 심판을 받게 된다. 상원의원 24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부통령은 해임되며 평생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
탄핵안에는 예산 유용과 뇌물 수수 의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암살 모의 혐의 등이 포함됐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피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라고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그는 해당 발언이 자신의 신변 불안을 언급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유사한 혐의를 담은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같은 해 8월 상원에서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보류되며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진영이 총선에서 선전하면서 탄핵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상원에서는 두테르테 부통령 측 인사들이 표결을 통해 비센테 소토 상원의장을 해임하고, 두테르테 부통령 측근인 앨런 피터 카예타노 의원을 새 상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상원 과반인 13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예타노 의장이 탄핵심판 절차를 맡게 되면서 탄핵안이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닐라 산토토마스대 정치학과 학장 데니스 코로나시온 교수는 AFP통신에 “현재 상원 구성을 고려하면 탄핵안이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국민은 부패를 매우 싫어한다”며 탄핵심판 과정에서 부패 증거가 공개될 경우 두테르테 부통령의 2028년 대선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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