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루피아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9일 콤파스에 따르면 BI는 이날 기준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5.25%에서 5.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20일 시장 예상보다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 예정에 없던 깜짝 인상이 이뤄졌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4.50%, 6.25%로 조정됐다.
BI는 성명을 통해 “루피아화 안정을 강화하고 물가상승률을 정부 목표 범위인 2.5%±1% 내로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이후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전날에는 달러당 1만8190루피아(약 1524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리 인상 발표 직후 환율은 1만8085루피아(약 1517원)로 소폭 하락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8% 가까이 떨어졌다. 약 6% 하락한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줄어든 1449억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8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이 기간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총 116억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루피아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한 결과로 보고 있다. BI도 외환보유액 감소가 정부의 대외채무 상환과 루피아화 안정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회는 BI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정치권이 BI 정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재무장관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제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성장 촉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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