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따식말라야(Tasikmalaya)의 한 모스크(예배당)에 매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가뭄으로 우물이 말라붙어 모스크가 유일한 식수원이 됐기 때문이다.
따식말라야군 보종감비르(Bojonggambir)면 끄르따느글라(Kertanegla) 마을 모스크에 주민들이 매일 물을 긷기 위해 모여든다고 CNN인도네시아가 29일 보도했다.
두 달 전부터 찌빠리(Cipari)와 찌빠땃(Cipatat) 두 마을의 우물이 잇따라 마르면서 주민들은 필요한 물을 모두 모스크에서 길어다 쓰고 있다.
주민 데데 로하야띠(Dedeh Rohayati)씨는 “4월 말부터 우물이 마르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3m만 파도 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10m를 파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야야(Yayah)씨도 “거의 두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집 주변의 모든 수원이 말랐다”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모스크에 물을 받으러 간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몰리면서 모스크도 예배용 물을 확보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모스크 운영책임자 운 수헨다르(Uun Suhendar)는 “우두(wudu·예배 전 정결 의식)에 쓸 물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나눠주고 있다”며 “다만 예배 시간에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아잔(예배 알림) 10분 전부터는 물 긷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끄르따느글라 마을에서 식수난을 겪는 주민은 600~700가구에 이른다.
마을 이장은 군청과 지역재난방지청(BPBD)에 급수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올해 강한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적도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MKG는 자바와 발리, 누사뜽가라를 비롯해 남수마트라와 남깔리만탄, 술라웨시 일부, 남파푸아 등에서 평년보다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 강수량이 50㎜에도 못 미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BMKG는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 강수량이 최근 30년 평균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함께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국 220개 저수지의 용수 확보를 위해 인공강우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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