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아체(Aceh) 지역 가요(Gayo) 공동체의 전통춤 ‘사만 가요(Saman Gayo)’가 제22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공식 초청 무대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사만 가요는 2011년 유네스코 ‘긴급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가요족의 전통예술이다.
올해 부산국제무용제에는 세계 13개국 44개 단체, 35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약 2만7000명의 관객이 축제를 찾았다. 사만 가요가 국내 대표 국제무용제의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뜻깊었다.
해운대에서 펼친 ‘천 개의 손’–
다르지만 닮은 공동체의 정신
인도네시아를 대표해 초청된 두타 사만 인스티튜트(Duta Saman Institute)는 6월 6일과 7일 부산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약 2만 명의 관객에게 사만 가요를 선보였다.
무용수들은 어깨를 맞대고 앉아 손뼉을 치고 가슴과 허벅지를 두드리며 리더인 ‘셰흐(Syekh)’의 영창에 맞춰 빠르고 정교한 신체 타악 리듬을 만들어냈다. 별도의 악기 없이 몸짓과 목소리만으로 완성한 역동적인 군무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만 가요가 ‘천 개의 손의 춤’으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 준 무대였다.
앉은 자세에서 상체와 손동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만 가요는 한국 전통춤과 형식은 다르지만, 공동체의 조화와 협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첫 해외 공연으로 성사된 공식 초청
이번 공연은 두타 사만 인스티튜트의 첫 해외 무대다. 초청과 출국 준비 과정에서 여러 행정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신은주 운영위원장과 유진숙 사무국장은 사만 가요의 문화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에 주목해 공식 초청을 추진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사공경 원장은 “유네스코 긴급보호목록에 등재된 사만 가요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뜻이 모여 이번 무대가 성사됐다”며 “보존과 전승이 필요한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아보고 초청해 준 부산국제무용제 운영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공식 공연 외에도 해외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타 사만 인스티튜트 단원 20명을 위해 별도 버스를 지원해 국제시장 등 부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거제로 이어진 문화교류
공연단은 8일 부산 충렬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맞춤형 예술감상 프로그램’ 워크숍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만 가요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 손동작과 몸짓, 리듬을 직접 익히며 인도네시아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글로벌 무용공연 ‘세상의 모든 춤 속으로’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해 덴마크·캐나다·프랑스·한국 무용단과 함께 약 700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방한은 사만 가요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 공동체와 존중의 가치를 전한 이번 여정은 춤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감하고 연대하는 계기가 됐다.
인니투데이ㅣ한인니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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