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반부패 수사를 이끌어온 검찰 고위 간부의 자택 등에서 400억원대의 금괴와 현금이 발견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12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페브리 아드리안샤(Febrie Adriansyah) 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를 부패 및 자금세탁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페브리는 경찰이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사흘 만인 11일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청(Kejaksaan Agung)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그의 사임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를 이끌어온 페브리 차장검사는 국영주석회사 티마(PT Timah)의 광산 비리와 국영 보험사 아사브리(PT Asabri)·지와스라야(PT Asuransi Jiwasraya) 비리 사건, 전 통신정보부 장관 조니 G. 플레이트(Johnny G. Plate), 전 교육부 장관 나딤 마카림(Nadiem Makarim)이 연루된 연루된 부패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페브리의 자카르타 자택과 서부자바 센툴 주택, 환전소, 식당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자카르타에서 현금 670억 루피아(약 57억원)가, 센툴에서는 4760억 루피아(약 405억원) 상당의 자산과 금괴 74㎏이 발견됐다.
경찰은 페브리가 수사한 국영전력공사(PLN)의 석탄 조달 비리와 국영 보험사 아사브리·지와스라야 사건, 국영 철강회사 끄라까따우스틸(Krakatau Steel) 계열사의 채무조정 비리 의혹 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증인 15명과 전문가 2명을 조사한 뒤 페브리와 민간인 DR 등 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페브리는 아사브리 사건 등 주요 부패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금세탁 등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페브리는 센툴 주택의 소유 경위를 소명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압수된 금괴와 현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페브리의 자카르타 자택 주변에 무장 군인들이 배치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군 당국은 검찰청의 요청에 따른 경호 조치였다며 수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12일 페브리 사건 기록을 대검찰청에 넘겼다. 사건은 페브리가 이끌었던 특수범죄수사부가 맡게 됐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해충돌 우려를 제기하며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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