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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건강 ‘경고등’…자카르타 학교 절반 중금속 위험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학교 절반 이상이 납·수은·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원 반경 5㎞ 안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국제 싱크탱크 세계개발센터(CGD)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인도,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등 중·저소득국 17개국의 오염지역과 학교의 위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카르타 학교 7895곳 가운데 52%가 배터리 재활용시설, 산업단지, 광산·제련소, 폐기물 처리시설 등 중금속 오염원 반경 5㎞ 안에 있었다. 이 가운데 약 370곳은 오염원과 1㎞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반면 전국 기준으로 오염원 반경 5㎞ 안에 있는 학교는 8%에 그쳐 자카르타와 큰 격차를 보였다.

사립학교는 공립학교보다 오염원 인근에 자리한 비율이 높았다. 또 부유한 지역의 학교는 저소득 지역보다 오염원 가까이에 있을 가능성이 49배 높았다. 연구진은 산업시설과 고소득 주거지가 맞닿은 도시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리 크로퍼드(Lee Crawfurd) CGD 선임연구원은 자카르타 학교 주변에서 가장 흔한 오염물질로 납을 꼽았다.

그는 “어린이는 극소량의 납에도 취약해 IQ와 학습능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학교 신설 전 부지의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오염원 인근 학교의 토양과 학생 혈중 납 농도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오염지역을 관리할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납은 어린이 뇌 발달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이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7세 이전 납에 노출된 어린이의 수리 능력이 평균보다 낮았고, 오염시설 반경 3㎞ 안에 거주한 어린이는 또래보다 3년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의학저널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는 납 노출로 매년 전 세계 성인 약 550만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5세 미만 아동의 누적 IQ 손실이 7억6500만 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건강 피해의 90% 이상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6조 달러(약 8500조원)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국제환경단체 퓨어어스(Pure Earth)의 인도네시아 대표 부디 수실로리니(Budi Susilorini)는 “오염원과 가깝다고 실제 납에 노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납 오염 지역의 어린이는 혈중 납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납 중독 예방 교육과 검사 체계 구축, 환경 감시·규제 강화, 오염원 제거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기 이크완(Yogi Ikhwan) 자카르타 환경청 대변인은 연구 결과를 환경보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카르타에는 납 제련소나 폐납축전지 재활용시설은 없다”면서도 “현장 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되면 관계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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