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에서 대형 스피커로 큰 소음을 내는 거리 문화인 ‘사운드 호레그’와 관련해 한 달 새 3명이 사망했다.
2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최근 젬버군 좀방 지역에서 50대 남성이 무너진 건물 벽과 차양에 깔려 숨졌다. 피해자는 약국에 들어간 아내를 밖에서 기다리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도로에는 사운드 호레그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운드 호레그는 동부자바주에서 시작된 거리 축제로 소리를 뜻하는 영어 ‘사운드(Sound)’와 흥겨운 축제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어 ‘호레그(Horeg)’의 합성어다. 결혼식이나 독립기념일 등에 대형 스피커 수십 대를 실은 트럭과 함께 주민들이 거리를 행진한다.
경찰은 스피커 진동이 건물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젬버군 아르자사 지역에서 사운드 호레그 관계자가 마을 입구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자는 람비푸지 지역에서 열린 거리 축제를 마치고 음향장비가 실린 트럭을 타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장비 위에서 잠든 피해자가 적재물 높이가 출입문 구조물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달 23일에는 바뉴왕이군 페상가란에서 인도네시아 독립 81주년 기념 사운드 호레그 행진에 참가한 40대 남성이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지역 책임자는 피해자가 행사 직전 지역 전통주인 ‘아락’을 마셨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 동자바 지부는 사운드 호레그 축제를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경찰에 촉구했다.
마루프 호진(Ma’ruf Khozin) 동자바 MUI 이슬람 율법위원장은 “앞서 내린 이슬람 율법 해석은 사운드 호레그로 인한 주택과 마을 기반시설의 파손 문제를 다뤘지만 이제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며 “경찰이 더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많은 연말에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5㏈ 이상의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고, 120㏈을 넘으면 즉각적인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자바주는 지난달 이동식 음향장비의 소음을 80㏈ 이하로 제한하고 대형 스피커를 실은 차량이 학교와 병원, 종교시설 주변을 지나지 못하도록 했다. 규정을 위반하면 음향업체의 영업허가 취소와 행사 강제 해산, 형사처벌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규제에도 사운드 호레그 축제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자바 농촌에서 사운드 호레그가 주민들이 음악을 즐기고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며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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