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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미얀마 난민 1476명 송환…유엔 “귀환 땐 폭력 위험”

29일 미얀마 송환 대상자들을 태운 버스가 말레이시아 루뭇으로 향하고 있다. / AFP

말레이시아가 미얀마 난민의 본국 송환에 나섰다. 유엔은 귀환 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난민들을 태운 미얀마 해군 군함 3척이 말레이반도 서부 페락주 루뭇 해군기지를 떠났다. 송환자는 8∼60세 남성 1370명과 여성 79명, 7세 이하 남아 20명과 여아 7명 등 총 1476명이다.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난민 총 5000명을 돌려보낼 계획이다. 이민 구금시설의 미얀마 국적자 1만388명에 대한 신원·체류 자격 확인을 마치면 추가 송환에 나설 방침이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미얀마가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귀환자들이 잔혹한 폭력에 다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제 송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피해 탈출한 수십만 명을 보호하고, 해외에서 망명과 보호를 요청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내 미얀마 난민 관계자인 제임스 바위 탕 빅도 송환자들의 정부군 강제 징집을 우려했다. 그는 “무력충돌의 최전선에서 싸우도록 강요받을까 우려한다”며 “많은 이들에게 귀국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자발적이고 안전한 귀환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정부가 공식 외교 서한으로 전달한 명단에 따라 1단계 송환을 시작했으며, 법 집행과 송환, 체계적인 관리·자료 수집으로 비정규 이민과 미등록 외국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송환 대상에 포함된 로힝야족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이주민으로 간주해왔다.

말레이시아의 유엔난민기구(UNHCR) 등록 난민·망명 신청자는 약 21만5600명이다. 이 중 약 58%인 12만6000여 명이 로힝야족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받았다. 2017년 이후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 등으로 피난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로힝야족 관련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난민 배척 움직임이 커진 것도 송환의 배경이 됐다. 내무부는 장기화한 난민 문제가 막대한 재정 부담과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의 안보를 위협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9월 중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가 로힝야족의 귀환을 받아들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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