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WB)이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5.2%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6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간한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에도 5.2%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5%를 크게 웃돈다.
프란치스카 리젤로테 온조르게(Franziska Lieselotte Ohnsorge) 세계은행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강한 내수 수요가 인도네시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역내 다른 국가들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5.4%로 지난해 연간 성장률 5.1%보다 높았다. 두 분기 평균으로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 소비가 늘고 연말·연초 정부 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세계은행은 예년보다 이른 라마단과 르바란, 공무원 명절상여금(THR) 조기 지급, 무상급식(MBG) 사업의 집행 가속화 등이 연초 소비와 정부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후 내수 경기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8월 49.3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 116.8로 떨어졌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정책 조합이 단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재정·대외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부양이 줄어들면서 중기 경제성장은 민간투자에 더욱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 범위의 상단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 확대로 재정 상황과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 1월 악화한 데 이어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운송 차질로 더욱 위축됐다. 1분기에는 GDP의 0.2%에 해당하는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 MSCI가 인도네시아를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수 있다는 우려로 루피아 가치와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IHSG)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류가 바뀌면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 인도네시아 주식의 자동 매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환보유액 활용과 금융부문 개혁으로 대응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100bp) 인상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조치가 루피아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4.8%에서 7월 3.4%로 하락했다. 연료 보조금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것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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