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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맞는 인니 프라보워 정부…권력은 굳히고 민심은 잃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부자바주 바뚜자자르에서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 신도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잇단 개각으로 권력 기반을 다지며 집권 3년차에 들어섰다. 그러나 핵심 공약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80%대를 기록하던 지지율은 1년 새 거의 반토막 났다.

2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SMRC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4.5%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81.2%보다 36.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6%에서 53.4%로 늘었다. 대통령 지지율로는 1998년 민주화 이후 최저치다.

경제성장과 민생을 강조하며 대선에서 압승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상승과 만연한 부패, 무상급식과 홍백협동조합 사업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무상급식 사업에 불만을 나타낸 응답자는 61.3%에 달했다. 농촌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는 협동조합 사업도 71%가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니 이르바니(Deni Irvani) SMRC 대표는 “대표 성과가 돼야 할 두 사업이 오히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무상급식 사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7월 측근인 그린드라당(Gerindra) 정치인 수다르요노(Sudaryono)를 국가영양청(BGN) 청장에 임명했다. 취임 2년도 안 돼 무상급식 사업의 주무 기관장을 두 차례나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여론조사연구소(LSI)의 요에스 끄나와스(Yoes Kenawas) 선임연구원은 청장 교체만으로 막대한 비용과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상급식에 예산이 쏠리면서 교육과 지역개발, 재난 대응, 환경보호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요에스 연구원은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국민이 바라는 방향은 아니었다”며 “국민이 겪는 현실과 대통령의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민심과 달리 프라보워 대통령의 권력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 여러 차례 개각을 단행하며 우군은 물론 비판적인 정치인들에게도 자리를 내줬다. 잇단 개각과 직책 신설로 내각 규모는 장관 49명, 차관 57명으로 늘어났다.

10개 정당이 내각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회에도 의석을 갖고 있다. 거대 여당 연합이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통과시키면서 국회는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했다. 연정 밖에 있는 유일한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도 별다른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와완 마스우디(Wawan Mas’udi) 가자마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잦은 개각에 대해 “성과뿐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구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내각을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전 대통령 측근 일부는 영향력이 작은 자리로 옮겨졌다. 다만 이들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은 당분간 조코위 전 대통령을 곁에 두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닉키 파리잘(Nicky Fahrizal) 연구원은 정치적 안정에도 국정 운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러 정치세력에 자리를 배분하다 보니 전문성에 맞지 않는 인사가 이뤄졌고, 대통령이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아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도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029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집권 3년차를 핵심 사업의 성과를 높일 중요한 시기로 봤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연정 내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 개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공보청(Bakom)의 꾸르니아 라마디아나(Kurnia Ramadhana)는 지지율 하락을 계기로 정책을 점검하고 국정 운영에 더욱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수기앗 산또소(Sugiat Santoso) 그린드라당 대변인은 지지율만으로 국정을 평가할 수는 없다며 실제 경제 상황과 정책 성과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핵심 사업은 아직 시행 초기라며 “집권 3~4년차에는 그 성과를 국민이 더 뚜렷하게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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