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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부실 대응에 경제 불안까지…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 확산

인도네시아 대학생 반정부 시위 / CNN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정부의 부실한 산불 대응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스트레이츠타임즈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자카르타 중심부 호텔인도네시아 로터리(Bundaran HI)에서 대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천 명이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의 산불 대응을 비판하며 화재에 책임이 있는 기업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If We Burn, You Burn With Us(우리가 불타면 당신들도 함께 불탄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영화 ‘헝거 게임’에서 유래한 이 동작은 태국 민주화 운동과 미얀마의 군사정권 저항 운동에서 널리 쓰였다.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시위대는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성 사업의 중단과 예산 지출의 우선순위 조정, 교육비 인하 등을 요구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정부는 이날 자카르타 중심부에 경찰 인력 1만4000여 명을 배치했다.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와 서자바주 반둥, 동자바주 말랑, 서수마트라주 빠당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20일에는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I) 총학생회 주최로 대학생 수백 명이 자카르타에 모여 정부의 산불 대응을 규탄했다.

정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활동으로서 시위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방 인력 7만 명 이상을 투입하고 방화에 연루된 기업들을 조사하는 등 산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도네시아 산불은 엘니뇨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 산불 연기가 주변국으로 퍼지면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과 외교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도 폭락하면서 경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부패 척결과 연간 경제성장률 8%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81.2%에 달했던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44.5%까지 떨어졌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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