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대통령 도청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등 고위 경찰 간부 3명이 체포된 가운데 수도 자카르타에 군 병력 2만여 명이 배치됐다.
5일 콤파스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둔 병력 2100명이 지난 2일 먼저 투입됐으며, 외부 병력은 4일부터 도착해 전체 동원 규모는 2만980명에 이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추가 병력 1만3140명도 대기 중이다.
동원 병력에는 자바섬과 람풍주의 해병대·해군 부대, 훈련시설과 해군기지 소속 인원이 포함됐다.
이번 병력 배치는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대통령 비서실장 등 3명이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과 유력 인사들을 불법 도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4일 리스티요 비서실장을 해임하고 아리요 윈두토모(Ariyo Windutomo) 육군 중장을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프라세티요 하디(Prasetyo Hadi) 국가사무처 장관은 “이번 도청은 국가 지도자의 안전과 국가 이익·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반역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스릴 이흐자 마헨드라(Yusril Ihza Mahendra)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 “반역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병력 이동이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통상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무하맛 나스(Muhammad Nas) 군 대변인은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을 위한 일상적인 조치”라며 다른 사안을 연관 짓지 말라고 했다. 해군도 이번 병력 이동이 자카르타 인근에서 실시할 훈련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기존 정치 세력과 현 집권 세력 간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대통령이 2021년 경찰청장으로 발탁한 인사다. 조코위 전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의 갈등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도청 의혹이 양측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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