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를 불법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구금됐다.
4일 CNN 인도네시아, 데틱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은 전날 불법 도청과 전자 시스템 무단 접근, 전자정보 삭제 혐의로 3명을 피의자로 지정하고 경찰청 구금시설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대통령 비서실장과 아흐리 손타 나수티온(Ahrie Sonta Nasution) 경찰청 법무국장, 에코 하디 산토소(Eko Hadi Santoso) 경찰 교육훈련기관 고위 교관을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사회단체·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의 전화 통화를 불법 도청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정식 절차 없이 통화를 도청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지난달 증거를 없애기 위해 관련 파일과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셉 사프루딘(Asep Safrudin) 경찰청 범죄수사국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인사의 통화가 법적 근거나 수사 절차 없이 도청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내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증인 10명과 전문가 3명을 조사하고 휴대전화 11대와 아이패드 1대, USB 저장장치 4개를 압수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조코위) 전 대통령 재임 중인 2021년부터 약 5년간 경찰청장을 지냈다. 지난달 1일 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뒤 같은 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유스릴 이흐자 마헨드라(Yusril Ihza Mahendra)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은 3일 “도청 목적은 아직 수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반역으로 볼 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4일 리스티요 비서실장을 해임하고 아리요 윈두토모(Ariyo Windutomo) 육군 중장을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프라세티요 하디(Prasetyo Hadi) 국가사무처 장관은 “이번 도청 의혹은 반역에 해당할 수 있다”며 “국가 지도자의 안전과 국가 이익·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철저하고 투명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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