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휴먼스케이프 지분 20% 150억원에 인수
휴먼스케이프 인니법인, 2월 산모용 앱 ‘마미톡’ 런칭
런칭 9개월만에 실로암 등 50여개 병원 도입
카카오가 의료전문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Humanscape)’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의 지분 20%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은 행사하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 협력 차원의 소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휴먼스케이프는 카카오 전까지 약 2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GC(녹십자홀딩스) △KB증권 △나우IB △케어랩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레어노트는 루게릭, 신경섬유종증 1형, 유전성 혈관부종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 현황과 최신 의학 정보 등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게 환자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환자 본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그간 의료부문 빅데이터 사업에 집중해왔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서울 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법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이어 2019년말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세웠다.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기술을 토대로 향후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휴먼스케이프 테크놀로지 인도네시아(PT. Humanscape Technology Indonesia, 이하 PT. HTI)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휴먼스케이프는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의료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8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주변국과 비교해도 의료 인프라가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리적으로 편중된 의료시설과 의료진 문제로 인니 정부도 디지털 의료 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PT. HTI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최초 산모 전용 어플리케이션 ‘마미톡(MamiTalk)을 런칭했다. 실로암(Siloam Hospital Asri), 사리아시 그룹(RS Sari Asih Group), 비나 메디카 빈따로(RSIA Bina Medika Bintaro) 등 자카르타 인근 50여개 병원에서 이미 한국의 ‘마미톡’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런칭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업계에선 성공한 해외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PT. HTI는 최근 자카르타 수도권 외에도 반둥과 발리에 마케팅 오피스를 두고 서비스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수라바야와 스마랑에도 진출한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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