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표 물류기업 JNE(PT Tiki Jalur Nugraha Ekakurir)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 중부 칼리만탄의 한 JNE 지점(CV Bangun Benua Lestari)이 공개한 채용공고 때문이다.
해당 공고문이 SNS상에 공개되면서 여론은 삽시간에 들끓었다. 지원 자격에 무슬림을 언급한 것이 사라(SARA)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SARA는 종족(Suku) 종교(Agama) 인종(Ras) 계층(Antargolongan) 앞 글자를 딴 말로, 인도네시아는 이 4가지 사항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나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언론매체나 소셜미디어(SNS)에 SARA 원칙을 위배되는 내용을 올리면 처벌 대상이 된다.
SARA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 과목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 국민으로서 당연히 습득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 덕목이자 자질이다.
7일 한 네티즌은 JNE 공식 트위터에 “@JNECare 측이 말하는 기준은 무슬림을 우선채용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비무슬림은 애초에 자격이 없다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지금까지 수백개의 리트윗과 ‘좋아요’가 달렸으며, 댓글에는 JNE를 보이콧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raihan__oo7라는 계정의 네티즌은 “JNE가 이슬람 고객만 골라 받겠다는 건가? 비무슬림 고객의 소포는 거절하고? 과연 파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채용공고가 차별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JNE 본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JNE의 마케팅 부사장 에리 팔구나디(Eri Palgunadi)는 이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JNE는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기업으로 이번 사건을 SOP(표준 운영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 해당 협력사와의 관계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채용공고를 제작한 ‘CV Bangun Benua Lestari’의 직원은 즉각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리 부사장은 JNE가 다양한 인종과 민족성,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포용적인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JNE 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적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서 “움라(Umrah) 순례, 코란 및 성경 무료 배포, 이슬람•기독교•힌두•불교 고아원 지원, 금요 예배 및 일요 예배 등 다양한 종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상황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당분간 JNE의 수모는 계속될 전망이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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