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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실종 희화화… 싱가포르 출신 코미디언 발언 논란

조슬린 치아(Jocelyn Chia) / 유튜브 캡처

뉴욕 무대서 조롱 개그…
말레이 경찰 “인터폴에 수사 협조 요청”

2014년 비행 중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을 희화화한 코미디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4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싱가포르 출신 코미디언 조슬린 치아가 뉴욕의 한 코미디클럽에서 던진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치아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관계를 소재로 농담을 던지면서 239명을 태우고 비행 중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사건도 입에 올렸다.

그는 “내 조국 싱가포르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어려움을 겪던 작은 나라였고, 살아남기 위해 더 크고 강한 나라인 말레이시아와 연방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버렸다며 그는 “40년이 지난 지금 싱가포르는 선진국이 됐는데 말레이시아는 어떠냐?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싱가포르와 최근 협력을 강화하려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왜 40년간은 싱가포르를 찾지 않았느냐”라고 독백한 뒤 목소리를 바꿔 “그러려고 했지만, 알다시피 비행기가 날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을 향해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은 웃기지 않죠?”라며 “어떤 농담은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착륙하지 않는다'(don’t land)란 표현도 썼다.

‘비행기가 날지 못하고 착륙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다분히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을 희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란 미국 국적 소유자인 치아는 이 무대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싱가포르를 강제로 분리 독립시킨 말레이시아를 조롱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여객기 실종사건까지 코미디 소재로 다루자 말레이시아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말레이시아 등이 오랜 기간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동체를 찾지 못해 최악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말레이시아인들의 분노에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끔찍한 발언에 경악했다”며 치아의 코미디를 비판했고, 말레이시아 주재 싱가포르 대사도 “치아가 싱가포르인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치아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 데 이어 법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선동, 모욕적 온라인 콘텐츠 발행 등과 관련된 법에 따라 치아의 발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신원과 위치 확인 등을 인터폴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코미디언으로 알려진 치아는 “1년 반 동안 100번 넘게 아무 문제 없이 해온 코미디”라며 “짧은 영상으로 올리면서 맥락상 필요한 부분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선의의 경쟁을 코미디 소재로 삼았고 말레이시아에 원한이 없다면서 “현장 관객들을 놀리고 조롱하는 것이 코미디언들에게는 흔한 문화”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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