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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에 이웃 국가도 몸살…공청기·산소 장비 수요 급증

산불 연무에 뒤덮인 싱가포르 / 로이터

인도네시아 산불 연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에서 공기청정기와 산소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전 유통업체 코츠의 지난 9월 28일~10월 12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에 달했다.

싱가포르 가전 유통업체 게인 시티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다가 지난 9일부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후 매출은 연무가 시작된 8월의 9배 수준으로 뛰었다.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업체 AA얼라이브는 산소통과 산소발생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매출이 35% 늘었으며, 산소발생기 필터도 연무 속 오염물질 탓에 수명이 절반으로 줄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호흡기 환자가 수십만 명씩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집계한 자국 내 호흡기 환자 수는 지난 8월부터 9월 21일까지만 17만여 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연무 속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몸에 해로운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산불을 공중보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줄리아나 잘랄루딘 말레이시아 푸트라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어린이가 연무와 대기오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향후 호흡기 질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오염물질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산불 관련 기업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국립환경청(NEA)은 인도네시아 등지의 기업 7곳에 산불 예방·진화 조치 내용을 제출하라고 통지했다. 환경청은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연무를 규제하는 자국 법에 따라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산불은 엘니뇨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 2015년 산불 피해 면적은 2만6000㎢였으며, 2019년에도 1만㎢ 가까이 탔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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