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상원 청사에서 총성이 울리며 의원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집행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필리핀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께 마닐라 인근 빠사이(Pasay) 상원 청사에서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상원의원에 대한 ICC 체포영장 집행 중 총격전이 발생했다.
마크 란드로 멘도사 필리핀 상원 사무총장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존빅 레물라(Jonvic Remulla) 내무부 장관은 사건 직후 브리핑에서 “첫 총성은 경위실 요원들에게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정확한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델라 로사 의원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장 출신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마약 단속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6000여명이 사망했다.
ICC 검찰은 지난 2월 공개한 문서에서 델라 로사 상원의원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반인도적 범죄 사건 공범으로 적시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장을 맡은 2013∼2016년 발생한 살인 19건과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2017년 마약 밀매 조직 범죄자 살해 14건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델라 로사 의원은 대규모 사망자 발생에 대해 “내 역할은 작전을 지휘하는 것이었지 사람을 전멸시키는 게 아니었다”며 “경찰관이 생명이 위협받으면 당연히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델라 로사 의원은 ICC의 체포 영장 집행을 거부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체포 저지를 위해 거리로 나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