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국 증시의 시장 등급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를 향해 “위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MSCI의 경고로 증시가 급락한 뒤 나온 첫 공개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21일 내각 회의에서 “MSCI는 우리를 겁주려 했다”며 “인도네시아 국민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CI는 인도네시아의 증시 불공정 거래 단속이 미흡하다며 신흥시장에서 ‘독립시장’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표로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틀간 기록적인 급락세를 보였다. 실제 강등되면 주요 신흥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
MSCI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공개된 기준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시장 등급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시장을 계속 점검하며 당국 및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서도 MSCI의 평가 기준과 경고 시점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장관은 MSCI가 경고 며칠 전 방콕에서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을 만났을 때는 강등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무함마드 루뜨피(M. Lutfi) 전 무역장관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이 MSCI에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딜스트리트아시아에 따르면 두 기관 모두 이를 부인했다.
하원 제11위원회(재무·금융·개발계획 분야) 부위원장인 하니프 다키리(Hanif Dhakiri) 국민각성당(PKB) 의원은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근거와 객관성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며 국가별로 일관된 평가 기준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사이드 압둘라(Said Abdullah) 의원은 MSCI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MSCI 경영진은 신의 계시를 전하는 예언자가 아니다”라며 평가의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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